지난 시즌 리버풀의 부진을 단순히 ‘평범했다’고 표현하기엔 너무 가볍다. MCW 꽁머니 기자에 따르면,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5위에 머물렀고, 챔피언스리그는 16강에서 탈락했다. 어두운 밤이 길어도 결국 아침은 온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선수들 개개인에 맞는 시스템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과거의 성공이 오히려 족쇄가 되었다. 몇몇 핵심 선수들이 부상이나 체력 문제로 빠지며, 그중에서도 반 다이크는 가장 큰 희생자였다.

그 시즌 초반 리버풀이 도입한 새로운 시스템은 반 다이크가 수비해야 할 공간을 훨씬 넓혔다. 반응 속도가 다소 느려진 듯한 모습과 함께, 실수가 더욱 부각됐다.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장면—그가 쉽게 뚫리는 모습—이 반복되었다. 공 탈환 시도는 줄었고, 공중볼 경합 성공률도 하락했다. 상대 팬들은 이제 그에게도 세월이 흐른 것 아니냐며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하지만 클럽의 생각은 달랐다. MCW 꽁머니 취재에 따르면, 헨더슨과 밀너가 팀을 떠난 후 반 다이크가 리버풀의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됐다. 이는 많은 이들에게 당연한 선택이었다. 그는 네덜란드 대표팀의 주장이고, 수년간 리버풀에서도 주장 완장을 찼던 인물이다. 물론 클롭 감독은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있었고, 살라, 알리송, 로버트슨 모두 영향력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끝내 그는 책임감 있는 리더십을 중시했고, 아놀드는 부주장에 그쳤다.

반 다이크는 주장 임명 당시 이를 ‘거대한 영광이자 설명할 수 없는 자부심’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모든 이가 자신과 클럽을 자랑스러워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그는 다시 한 번 과거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시즌 개막 후 두 경기 만에 이미 인상적인 성과를 보였다.

첫 경기에서 그는 에너지가 넘치는 첼시의 니콜라스 잭슨을 막아냈고, 이어진 본머스 전에서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 경기에서 그는 팀 내 최다 패스를 기록했고, 인터셉트 5회, 공중볼 6회 중 5회 승리했다. 불운하게도 그의 강력한 헤더는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주장이라는 중압감과 책임감이 그를 다시 각성시킨 듯하다.

최근 두 경기에서 반 다이크는 예전 그 모습과 상당히 흡사하다. 이는 리버풀 팬들에게 매우 고무적인 신호다. 사실, 노력은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공유는 기쁨을 배가시킨다. 반 다이크가 제 기량을 회복한 지금, MCW 꽁머니 기자는 리버풀이 성공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본다. 만약 그가 지난 시즌의 모습으로 올 시즌을 맞이했다면, 이 같은 반전은 결코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